울산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교 ‘울산교’ 위에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 문화 공간이 들어섰다. 국내에서 다리 위에 음식점 여러 곳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울산시는 10일 태화강의 경관과 노을을 조망할 수 있는 ‘울산 세계음식문화관’을 개관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세계음식문화관은 교량 위에 20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가로 20m, 세로 2.6m 규모 건축물 4개 동으로 지어졌다. 이 중 3개 동에는 베트남·태국·멕시코·우즈베키스탄·이탈리아·일본 등 6개국 음식점과 공동 식사 공간이 마련됐다. 나머지 1개 동에는 관리 사무실과 울산시 마스코트 ‘해울이 카페’, 시민 휴게 공간이 들어섰다.
우즈베키스탄·태국·베트남 음식점은 해당 국가 출신 현지인이 직접 운영한다.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은 울산시와 우호 교류를 맺은 페르가나주 출신 인력이 맡았다. 이탈리아·일본·멕시코 음식점은 울산에서 식당 운영 경험이 있는 영업자가 운영한다.
각 음식점에서는 태국식 샐러드 ‘쏨땀타이’와 우즈베키스탄의 볶은 소고기 요리 ‘갈란드스키’ 등 나라별 전통 음식을 3~4가지씩 선보인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울산시는 외국인 주민 증가에 따라 이들이 고향 음식을 통해 향수를 달래고, 시민들도 세계 음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의 등록 외국인은 올해 1월 기준 2만283명으로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한다.
지난 1935년 개통된 울산교는 길이 356m, 너비 8.9m 규모로 울산 남북을 잇는 교량이다. 1994년부터 차량 통행이 금지돼 보행자 전용 교량으로 이용되고 있다. 울산시는 구조 검토 결과 군중이 밀집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세계음식문화관이 외국인 근로자의 정주 여건을 높이고 태화강 일대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세계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