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울산시교육청에서 울산지역 학부모들이 중학교 강제·원거리 배정 중단과 안전한 통학권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지역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의 중학교 강제·원거리 배정에 반발해 재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지역 중학교 근거리 배정 실현을 위한 학부모대책위원회’는 28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울산에서 150명 이상의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집 앞 중학교를 두고도 버스를 타야 하는 중학교로 배정을 받았다”며 “아이들은 입학을 앞두고 설렘 대신 절망을 배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번 배정 결과는 교육청이 올해도 무작위 컴퓨터 추첨 방식을 유지했기 때문”이라며 “근거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배정 방식은 배정 불균형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울산의 중학교 배정은 재학 중인 초등학교 기준으로 1~4지망까지 쓴 뒤 컴퓨터가 무작위 추첨으로 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소지와 가까운 학교로 배정되는 근거리 우선이 아니다 보니, 초등학교 졸업생은 많고 가까운 중학교는 적은 남구 옥동 등에서 배정 때마다 불만이 크다.

대책위는 “서울, 부산, 인천 등 타 지역에서는 근거리 배정 기준을 적용해 학생들의 통학 문제 해소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원거리 배정으로 통학에 어려움을 겪었을 학생, 학부모들 의견만 들었어도 충분히 제도를 개선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재배정 기회 제공, 대책 마련과 제도 개선을 위한 교육청·학부모대책위·전문가 협의 기구 구성 등을 요구하고 울산교육청에 재배정 신청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울산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요구가 재배정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재배정 요건은 전 가족이 거주지를 이전한 경우, 교직원인 부모와 동일 학교에 배정받은 학생, 다문화 특별학급이 설치된 학교를 희망하는 다문화 학생, 학교폭력으로 조치된 가해 학생과 동일 학교에 배정된 피해 학생 등이다.

다만 시교육청은 현재 새로운 배정 방식 마련을 검토 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새 안이 마련될 경우, 내년 초등학교 졸업생부터는 새 배정 방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배정 방식 변경은 학생의 학습권과 생활권에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므로 교육의 형평성과 지역 간 균형을 고려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학생, 학부모, 교원,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