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가 지역 기업의 연구 개발 기술과 안전 역량을 키우며 울산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울산대는 23일 울산대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사업단이 올 하반기 지자체, 기업과 협력해 연구·기술·안전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지역 기업의 난제를 해결하는 실용 연구·개발(R&D), 중소기업 밀착형 산업 안전 지원, 탄소 중립·재난 대응 협력 체계 구축 등을 해오고 있다. 김익현 울산대 RISE사업단장은 “대학의 혁신이 곧 지역의 도약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다양한 시도를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현장 문제를 연구 주제로… 실용 R&D 본격화
특히 기업의 애로 사항을 연구 과제로 삼는 ‘현장 수요 기반 실용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론 연구를 넘어 울산의 핵심 산업과 신산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방점을 뒀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주제 발굴 위원회를 통해 미래형 자동차, 스마트 조선, 화학, 에너지, AX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과제를 정했다. 현재 8개 유형, 49개 과제를 산업 현장에서 활발히 수행 중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 및 연구진이 참여하는 4개 특화 연구그룹을 구성해 기술 고도화와 실증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눈에 띈다. 지난 11월 열린 ‘울산 산업·혁신 글로벌 R&D 포럼’에서는 해외 석학과 국내 연구진이 참여해 그린 수소, 자율형 로봇, 디지털 트윈 기반 선박 추진 시스템 등 주력 산업의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미국 버지니아텍과의 조선 분야 공동연구, HD현대중공업 연구소와의 기술 교류 확대 등 실질적인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로 이어지며, 울산 산업을 세계적인 연구 네트워크와 잇는 교두보가 됐다는 평가다.
◇산업 안전, ‘사후 수습’에서 ‘선제적 예방’으로 전환
중화학 공장 등이 밀집한 울산에서 더욱 요구되는 안전·재난 분야 혁신도 이끌고 있다. 정유·화학 분야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 설비 진단과 안전 교육을 하면서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 사업장의 보호 장비 미비, 공정 관리 취약 등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을 이끌어 냈다.
대기업의 고도화된 안전 관리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화학·안전 멘토링’ 사업은 대·중소기업 간 안전 격차를 해소하고 산업단지 전반의 안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울산대 관계자는 “사업에 참여한 현장 관계자들이 대학의 전문 진단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재난안전 분야는 지자체와 정부 부처, 대학이 손잡고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울산시,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복합 재난 교육을 강화했으며, 이동형 안전 교육 플랫폼을 마련해 산업체와 시민 생활권으로 확대했다.
어린이·청소년 대상 안전 문화 페스티벌과 ‘AI 기반 안전 도시 울산’ 공동 협력 선언은 재난 안전이 특정 기관의 의무를 넘어 지역 공동체 전체가 실천해야 할 과제임을 명확히 했다.
울산대 RISE사업단은 앞으로도 지역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R&D를 지속하고 안전한 도시 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대학의 연구 자산이 지역 산업과 시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울산형 지산학 선순환 모델’이 더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