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8시 20분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도로에서 환자를 태우고 달리던 119구급차가 인도 위 전봇대와 도로 표지판을 들이받는 사고가 나 구급대원 3명이 경상을 입었다. /독자 제공

경남 창원에서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전봇대를 들이받아 구급대원 등 4명이 이송됐다.

7일 창원소방본부와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도로에서 환자를 태우고 달리던 119구급차가 인도 위 전봇대와 도로 표지판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구급대원 3명이 경상을 입고, 60대 환자 1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119구급차량도 파손됐다.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구급대원 3명은 인근 목욕탕에서 실신한 환자 1명을 태워 병원에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접촉 사고가 난 지 6분 만에 인근 소방서 119구급차량이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구급차를 운전한 20대 구급대원은 경찰 조사에서 “전날부터 업무량이 많은 상태에서 집중도가 흐트러져 사고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음주 또는 무면허 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3교대로 근무한 이 구급대원은 지난 6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근무하기로 돼 있었다. 그는 전날부터 사고가 난 시각까지 총 10건의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이 대원은 전날 오후 4시쯤 산악 사고 현장에 출동했고, 이날 새벽 2시 30분쯤에는 마산합포구 월영동 아파트 화재에도 출동해 장시간 대기했다”며 “피로가 누적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소방 당국은 이 대원이 출동한 10건의 사고가 대형 사고는 아니라 대기조가 투입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