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발생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매몰된 근로자 9명 중 3명이 숨졌다. 매몰된 9명 중 2명은 전날 사고 직후 구조돼 생존했고, 나머지 7명 가운데 김모(44)씨 등 3명이 7일 사망했다고 소방 당국이 밝혔다. 소방 당국은 나머지 4명 중 2명의 위치를 파악해 구조 중이나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2명은 7일 오후 11시 현재 실종 상태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구조물에 깔린 김씨를 발견한 뒤 밤을 새우며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김씨는 이날 오전 4시 53분 구조 도중 숨졌다”고 했다.
김씨는 전날 오후 3시 14분쯤 발견됐다. 당시 의식이 있었다. 그러나 몸 대부분이 구조물에 깔려 구조대원들이 잔해를 하나씩 잘라내는 작업을 했다. 잔해 밖에 있는 의료진과 영상 통화를 하며 김씨에게 진통제를 놓고 담요를 덮어 체온을 유지했다. 13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한쪽 팔을 짓누른 잔해만 제거하면 됐지만 김씨는 의식을 잃었다. 구조대가 심폐 소생술을 했으나 숨졌다. 소방 당국은 “잔해에 깔린 팔을 절단하면 과다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절단술을 시도하지 못했다”고 했다.
소방 당국은 전날 김씨 외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1명을 발견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이모(61)씨, 전모(49)씨,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등 3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씨와 전씨는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명도 구조 중이나 소방 당국은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구조대는 철근 등을 하나씩 잘라내며 매몰자를 찾고 있지만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구조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손으로 자갈과 흙을 파내고 내시경 카메라 등도 동원하고 있다. 정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렸고 사고 발생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