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프로야구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에 참여하는 시민 야구단을 창단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1일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내년 3월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2군 리그에 참여하는 시민 야구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미 KBO로부터 야구단 창단 승인을 받은 상태”라면서 “연내 감독과 코치, 선수진 등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감독과 코치를 비롯한 선수단 규모는 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선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울산시는 오는 11월 5일 KBO와 함께 야구단 창단을 공식 발표하고, 내년 1월 창단식을 가질 계획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프로야구 1000만 관중에 이어 올해 1200만명 관중 시대가 도래하는 등 프로야구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울산 시민들도 편하게 프로야구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야구단을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는 1군 프로 야구단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한 해 드는 예산이 1000억원 이상인 데다, 다른 구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현실성이 떨어져 2군 야구단을 창설하게 됐다.
현재 전국 특·광역시 중에는 울산만 프로 야구단이 없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가 울산 문수 야구장을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최근 3년간 울산에서 치러진 1군 홈경기는 단 12경기에 그쳤다.
울산시는 야구단 창단과 한 해 운영에 시 예산 약 50억∼6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야구단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 필요한 3년 정도는 직접 구단을 운영하고, 이후에는 공모를 통해 시민이나 지역 기업의 참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두겸 시장은 “KBO가 신생 구단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첫해부터 우승권에 들어갈 수 있는 팀을 만들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KBO 퓨처스리그에는 프로야구 2군 10팀에 상무를 포함해 총 11팀이 참여했다. 내년부터는 울산 시민구단이 참여하며, 모두 12팀 체제를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