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조직의 자금 세탁을 도운 일당이 경찰에 추가로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가입·활동 및 통신 사기 피해 환급법 위반 등의 혐의로 A(26)씨 등 자금 세탁 조직원 22명을 검거하고, 이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여름부터 최근까지 캄보디아 전역에 퍼진 범죄 조직의 자금 180억원 이상을 세탁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세탁한 자금에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캄보디아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 이성 간 만남이나 투자 등을 미끼로 한 ‘로맨스 스캠 사기’ 피해 남성 100여 명이 보낸 피해 금액 120억원도 포함됐다.
A씨 조직은 로맨스 스캠 사기 피해자가 송금한 돈 등 범죄 수익을 가상 화폐로 바꿔 약 10%의 수수료를 챙긴 뒤 캄보디아 현지 조직에 송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경찰청은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이들 자금세탁 조직과 로맨스 스캠 사기 조직 등 두 조직의 조직원 53명(구속 34명)을 검거했고, 해외로 도피한 28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그러나 로맨스 스캠 사기를 주도한 한국인 총책인 강모(31)씨와 안모(여·29)씨 부부는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 부부는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됐다가 현지 경찰에 뇌물을 주고 풀려나면서 최근까지 송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얼굴을 포함한 전신 성형으로 외모를 바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경찰, 정부 당국과 공조 수사를 통해 총책 2명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