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27일 현재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는 우체국 금융, 우편, 정부 24 등 국민들이 많이 쓰는 서비스부터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긴급브리핑에서 “이번 화재로 항온항습기가 작동하지 않아 서버의 급격한 가열이 우려됐고, 정보시스템을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동을 중단시켰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공공기관의 정보기술(IT) 시스템이 집결된 곳이다.
장애 발생 시 국민 생활과 직결된다. 정부는 사용자 수, 파급도 등을 합산해 1~4등급으로 분류한다.
이번 화재로 모바일 신분증 등 1등급 12개와 2등급 58개 등 총 70개 시스템이 영향을 받아 서비스가 중단됐다. 우체국 금융, 우편, 정부 24와 국민 신문고 등도 서비스가 중단됐다.
중앙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e메일 시스템도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김 차관은 “현재 항온항습기를 복구 중이고, 이후 서버를 재가동해 복구 조치를 하려한다”며 “우체국 금융과 우편 등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주요 정부 서비스 장애부터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들의 민원 처리가 지연돼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 정상화 전에 도래하는 세금 납부, 서류 제출은 정상화 이후로 연장토록 유관기관에 안내하고 협조를 구했다.
또 언론과 네이버 포털 등을 통해 대체 사이트 안내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국민께서는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민원이나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해당 기관의 안내에 따라 대체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오프라인 창구를 활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지난 26일 오후 8시 15분쯤 중앙 정부와 공공기관의 통신 시스템이 집결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불은 5층 무정전 전원장치(UPS)실 리튬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UPS는 단전, 주파수 이상 등의 경우에 대비해 안정적인 전원을 기기에 공급하는 장치다. 58V 리튬배터리 12개를 수납한 캐비넷 16개 중 8개가 일부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30여 대와 인력 9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전산실 보호를 위해 대량으로 물을 뿌리지 못해 전산실 내부 온도가 160도까지 높아졌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이 불로 내부에 있던 40대 근로자 1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