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난 배터리 화재로 국가 주요 행정전산망이 먹통이 된 가운데 소방 당국의 진화 작업은 늦어지고 있다. 화재로 중단된 647개 정부 서비스의 서버 복구 작업 역시 더뎌질 전망이다.
27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대원들은 전날 불이 난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내 전산실 연기와 열을 외부로 빼내는 한편 내부 배터리팩을 반출해 이동식 수조에 담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화재로 전산실 내 58V(볼트) 리튬이온 배터리팩 384개가 전소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133개를 밖으로 옮겼으며, 작업은 다음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배터리를 물에 담궈 냉각시켜야 하는데,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 때문에 쉽지 않다”며 “내일 새벽까지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배터리 폭발이 발생하면 반출을 멈췄다가 다시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건물 내부는 송풍기를 이용해 배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 그을음과 연기가 가득해 피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실된 배터리의 반출작업이 끝나야 완진 여부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전날 처음 불이 붙은 배터리는 설치된 지 11년이 지나 보증기간(10년)이 지난 노후 배터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불이 난 배터리에 관해 “2014년 8월 설치돼 (보증기간이) 1년 지났다”고 밝혔다.
전날 화재는 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작업자가 리튬이온배터리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던 중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튀면서 시작됐다. 노후화 된 배터리를 교체하는 가운데 화재가 시작된 것이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8시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불이 나 약 10시간 만인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불은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던 도중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작업하던 업체 직원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