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 /울산시

차량 흐름이 복잡한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고의로 사고를 낸 뒤 2억원 넘는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하고 B씨 등 35명을 입건해 검찰로 넘겼다고 2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2년 동안 울산 공업탑로터리 등에서 29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내 약 2억 1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주로 범행한 울산 공업탑로터리는 5개 차로가 맞물린 대형 회차로다.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이 곳에서 지난 2021년 9월부터 3년간 교통사고 보험금을 노린 고의 교통사고는 43건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사기꾼들이 타낸 보험금도 같은 기간 총 1억 489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번에 붙잡힌 일당은 로터리에서 차선 변경 중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점을 노렸다. 이들은 렌터카나 자차를 이용해 충돌을 유발했고, 부상이 없을 정도의 경미한 충돌임에도 상대적으로 치료비가 많이 드는 병원에서 허위 진료를 받았다.

A씨와 범행을 공모한 일당 다수는 지역 선·후배, 친구, 가족 등 지인관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범 일부는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액 알바’ ‘단기 알바’ 등의 글을 올린 것을 보고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기도 지역에서 비슷한 범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돈이 필요한 사회초년생들이 주로 가담했다”며 “교통사고 보험 사기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