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낮 12시 22분쯤 부산 북구 만덕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 등 2명이 숨지고 50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부산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3일 낮 12시 22분쯤 부산 북구 만덕동 한 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불이 난 집과 아파트 옥상 등에서 8명을 구조했다.

집에서 구조된 3명 중 80대 여성 1명과 50대 남성 1명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은 모자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작은 아들로 추정되는 다른 50대 남성 1명은 팔에 2도 화상을 입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오후 1시 57분쯤 불을 진화했다.

한편 불이 난 아파트는 15층 규모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2003년 2월 건축 허가가 나 당시에는 스프링클러 설치를 할 의무가 없었다.

소방시설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는 1990년 6월 이후 16층 이상부터 적용됐으며, 2005년 11층 이상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법 제정 전 건축된 건축물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으면서 노후 아파트는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2일과 지난달 24일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아동 4명이 숨졌다. 부산시는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로 집이 모두 불에 타 현재로서는 화재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내일 오전 현장 감식 등을 거쳐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13일 낮 12시 22분쯤 부산 북구 만덕동 한 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나 집안 전체가 불탄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