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포동에서 울산 무거동까지 30분 만에 갈 수 있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이 확정됐다.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로,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부울경 3개 시·도는 10일 “국토교통부와 추진한 부울경 광역철도 사업이 이날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대규모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의 경제성과 정책성 등을 분석하는 조사다. 예타 조사를 통과해야 정부 부처에서 예산 확보에 나서는 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부산 노포역에서 월평, 양산 웅상, 울산 무거동을 거쳐 울산KTX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잇는다. 총 길이 48.8km 노선으로, 2조5475억 원을 들여 2031년 개통될 예정이다.
전 구간의 운행 시간은 약 45분으로, 하루 35회 운행될 예정이다. 경전철(AGT) 차량이 도입된다.
이 철도가 개통하면 부산 노포에서 양산 웅상까지 10분대, 울산 신복 정거장까지는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노포에서 울산 KTX역까지도 50분대로 갈 수 있다. 동해선과 향후 개통 예정인 부전마산선 등과 함께 부울경이 1시간 내 생활권으로 조성되는 것이다.
이 철도는 다양한 지역 노선과도 연결된다.
KTX울산역~무거 구간은 셔틀형 열차로 별도 1일 16회가 추가돼 총 51회가 운행된다. 배차 간격은 15~20분, 소요 시간은 15분 안팎이다. 광역철도는 트램 1호선 종점인 무거동 신복 정거장과 직접 연결돼 도심과 외부를 잇는 철도 중심 교통체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부산 종점인 노포역에서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노포역)과 연결되며, 노포역에서 양산시청을 잇는 양산선은 현재 공사 중이다. 부산 월평역에선 기장군을 가로지르는 정관선도 계획하고 있다.
부울경은 이번 철도 개통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운영 과정에서 약 5만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되며, 역세권 중심 도시재생과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부울경은 2027년까지 기본계획 및 설계를 마무리하고, 2030년 준공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광역철도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국가 남부권이 수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국가 성장축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울산은 그동안 KTX역에서 도심 내부를 연결하는 철도가 없었다”며 “광역철도는 도시 외부를 잇고, 향후 트램이 개통되면 도시 내부와도 연결돼 울산의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부울경 경제동맹에 있어 이번 광역철도 사업이 큰 성과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세 도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SOC 사업을 함께 의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광역철도사업인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KTX울산역~양산~김해)도 지난해 말 예타에 착수했다. 이 철도가 연결되면 울산~양산~부산~경남 김해~양산~울산으로 이어지는 순환 광역철도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