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40년 된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시는 3일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했다”며 “2031년 개장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500억원 이상 규모의 사업을 하려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4월 국비 확보 방안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가 이번에 관문을 넘었다.
사직야구장은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홈 구장으로 1985년 개장했다. 연면적 3만6406㎡ 규모로 좌석 수는 2만4500석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구장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시설이 낡아 새로 지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새 사직야구장은 2924억원을 들여 연면적 6만1900㎡ 규모로 짓는다. 연면적은 지금보다 1.7배 커지지만 좌석 수는 2만1000석으로 3500석 줄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좌석 수를 줄이는 대신 관람하기 더 편한 좌석으로 바꿀 것”이라고 했다. 롯데자이언츠는 2031년 개장 전까지 근처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새 야구장을 첨단 기술을 버무린 ‘스마트 야구장’으로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의 구속 등 경기 데이터를 관중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할 예정이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실제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이날 재건축 계획이 정부 심사를 통과하면서 “바다가 보이는 북항에 야구장을 새로 짓자”는 주장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들에게 ‘희망 고문’을 할 수는 없다”며 “북항 야구장은 사업비가 1조원대로 현실적인 장벽이 너무 크다”고 했다. 박 시장은 “사직야구장을 미국 메이저리그(MLB)급 야구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부산시는 북항 부지에 해양수산부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