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운 울산대 교학부총장이 26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울산의대 학습장을 올 연말까지 울산으로 이전하는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대

울산대가 올해 말까지 이론 수업을 담당하는 의대 학습장을 울산으로 완전히 이전한다. 지난 2021년 12월 교육부가 “모든 이론 수업은 의과대학 인가를 받은 울산대 의대 시설에서 운영해야 한다”는 처분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이론 수업은 서울아산병원에 있는 기초의학 교수 30명이 울산에 내려와 직접 강의한다.

울산대는 26일 이 같은 계획이 담긴 ‘의과대학 학습장 이전 경과 및 향후 주요 일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울산대는 올해 1학기 수업부터 예과 1·2학년과 본과 1학년 등 3년간 이뤄지는 이론 수업 전체를 울산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의대는 예과 2년, 본과 4년 등 6년제다.

울산의대는 그동안 예과 1학년 때 듣는 교양 수업만 울산대에서 진행해 왔다. 그러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2학년 때부터 학생들이 서울로 가버려 지역 의료계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며 “의대 수업 전체를 지역에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울산대는 이론 수업을 모두 울산에서 진행하는 한편, 그동안 서울아산병원에서 주로 하던 65주간의 임상 실습도 울산대병원에서 더 할 수 있도록 보완하기로 했다.

기존처럼 서울아산병원에서 70% 이상 임상 실습을 하는 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울산대병원에서 60% 이상 실습을 하고 서울, 강릉아산병원에서 나머지 실습을 하는 과정을 추가로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조지운 울산대 교학부총장은 “울산대병원에서 실습을 더 하는 학생들에게는 인기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특전을 줄 것”이라며 “장학금, 숙소 지원 등 다른 인센티브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대는 이를 통해 지역에 남는 학생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습 공간도 늘어난다. 지난 3월 울산 동구에 문을 연 아산의학관 1층에 오는 8월까지 해부 실습실과 학생 실습실 224석을 추가로 마련한다. 신약 등 바이오 의학 관련 연구를 하는 의료혁신센터와 시니어케어 연구 인력·양성센터도 들어선다.

울산대는 앞서 지난 2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으로부터 실습, 연구 시설이 부족해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는데, 이번 보완 조치로 내년 2월쯤 최종 인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운 부총장은 “일각에서는 의대 전 과정을 울산에서 수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서울아산병원에서 학생들이 교육받을 기회를 잃는 것”이라며 “울산의대가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지역 사회의 발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동구 옛 한마음회관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울산의대 교육 공간인 '아산의학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