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0시 30분쯤 부산 해운대구 인근 한 도로에서 육군 병장이 오토바이를 타고 경찰과 함께 흰색 음주 운전 의심 차량을 뒤쫓고 있다. /부산경찰청

휴가를 나온 육군 병장이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발견하고 경찰과 함께 추격전 끝에 음주 운전자를 붙잡았다.

11일 부산경찰청과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0시 27분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김동규 육군 병장이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승용차를 발견했다.

김 병장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 후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이용해 승용차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승용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의 정차 요구에도 신호를 위반하는 등 난폭 운전을 하며 4㎞가량을 도주하다 골목길로 진입했다.

순간 순찰차는 승용차 위치를 놓쳤지만, 김씨와 친구가 역할을 분담해 승용차를 추격하며 위치를 경찰과 공유했다.

경찰은 추격을 시작한 지 26분쯤 후인 0시 53분쯤 40대 승용차 운전자 A씨를 도로교통법(음주운전 및 난폭운전)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면회 취소 수준에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병장은 동국대학교 행정경찰공공학부 학생으로, 2학년을 마치고 현재 군복무중이다.

김 병장은 “경찰관이 되는 것이 원래 꿈이었다”며 “누군가의 안전을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