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울산 울주 서생면 진하리 한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택시가 담벼락을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뉴스1

울산에서 택시가 담벼락을 들이받아 5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사고 당시 기사와 승객 일부가 안전벨트를 안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7일 “사고 택시의 블랙박스 녹화 영상을 포렌식한 결과 기사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조수석에 탄 승객은 안전벨트를 맨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승객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착용여부를 조사중이다.

현장 조사를 벌인 도로교통안전공단은 사고가 난 도로가 급경사에 해당하는 기울기인 15도에서 20도 정도라고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사와 승객 모두 70대 고령인데다, 운전자가 급경사인 내리막길에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안전벨트 미착용 시 사망률은 4배가량 치솟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8년 질병관리본부의 응급실 환자 분석 결과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를 당하면 안전벨트를 착용했을 때 보다 사망률이 3∼4배가량 높아진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경찰은 또 이날 70대 기사 A씨의 조작 실수나 음주 여부, 지병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차량의 주행 속도와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 탑재된 사고기록장치(EDR)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하고 있다. 또 차량을 감식해 자체 결함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오후 1시 1분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의 한 내리막길에서 쏘나타 택시가 주택 담벼락을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