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명소인 울산 울주군 간절곶(艮絶串)에 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 식물원이 들어선다.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해마다 1월 1일이면 해맞이 축제가 열려 15만여 명이 찾는다. 등대와 새천년 기념비, 소망 우체통 등이 있다.
13일 울주군에 따르면, 울주군은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 공원에 5만2952㎡ 크기의 식물원을 짓기로 했다. 축구장 8개와 맞먹는 규모다.
제주 여미지 식물원(11만2200㎡)의 절반 정도 크기다.
군 예산 940억원을 들여 2028년 개장하는 게 목표다.
식물원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미디어아트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식물원으로 만든다.
식물원 바닥과 천장, 벽 등에 고해상도 전광판과 스피커 등을 설치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실제 아프리카 초원이나 아마존 열대우림 등을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간절곶 앞에 있는 동해 바다 속의 생태계를 연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자연과 첨단 기술을 버무려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내에는 아직 이러한 디지털 식물원이 없다. 일본에는 2020년 도쿄 요미우리랜드에 디지털 식물원 ‘하나비요리’가 문을 열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릴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유명하다.
실제로 식물을 기르는 온실도 갖춘다. 아시아, 유럽, 남미 등 6대륙의 다양한 식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곤충과 새 등을 볼 수 있는 체험관도 만든다.
울주군 관계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세계 각국의 다양한 동식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주군은 올 하반기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공모를 거쳐 건축 설계안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디지털 식물원을 세워 새해 명소인 간절곶을 사계절 명소로 만들겠다”고 했다. 식물원 옆에는 호텔과 리조트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