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초의 여성·영유아병원인 일신기독병원에서 30만 번째 아기가 태어난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부산에서 병원 한 곳에서 이렇게 많은 아이가 태어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부산시는 오는 18일 오후 동구청 대강당에서 일신기독병원 30만명 출생 기념행사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일신기독병원은 지난 1952년 호주 장로교 선교사이자 의료인인 맥켄지 자매(매혜란·매혜영)가 설립했다. 6·25전쟁으로 의료기관이 없었던 부산에 ‘일신부인병원’으로 시작한 부산 최초의 여성·영유아병원이다. 2022년에는 부산 시민의 의료생활과 관련된 기억과 발전상을 공유하는 부산 미래유산에 선정됐다.
일신기독병원에서 30만번째로 출생한 아기는 지난해 12월 13일 태어난 남아다. 출생 당시 키 47.5cm, 몸무게 3.06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산모 역시 건강한 상태다.
이번 행사에는 일신기독병원에서 태어난 5만둥이, 10만둥이, 20만둥이, 25만둥이, 쌍둥이, 다둥이가족 등도 초청해 30만명 출생을 함께 축하한다.
1982년생인 10만둥이 박모씨는 3명의 자녀를 모두 일신기독병원에서 출산했다. 1994년 20만둥이로 태어난 신모씨는 서울 상계백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며 어린이들을 진료하고 있다. 현재는 만삭이라 행사에 참여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의령군 10남매’ 가족으로 알려진 박성용(51)·이계정(49)씨 부부 역시 10남매 중 셋째부터 아홉째까지 7명을 이곳에서 분만했다.
일신기독병원은 설립 이후 73년간 간호조산사 교육생 2649명을 배출했다. 이는 국내 전체 조산사의 3분의 1 수준이다.
현재는 ‘고위험 산모 클리닉’과 ‘국가지정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며 안전한 분만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홍경민 일신기독병원 병원장은 “부산의 1개 구(區) 인구 수에 달하는 30만명의 소중한 생명이 저희 병원에서 탄생하게 돼 병원 가족 모두 기뻐하고 있다”며 “출산과 육아는 힘들지만 삶을 풍요롭게 하는 가치 있는 일인 만큼 앞으로도 여성, 영유아 병원으로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설연 부산시 여성가족국장은 “부산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지고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시점에 일신기독병원 30만번째 출생아의 울음소리는 부산에 희망과 기쁨을 전하는 신호”라며 “출산·양육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