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울산 회야강에서 야간에 무인관찰카메라에 찍힌 수달 가족의 모습.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수달이 울주군 온양읍 망양리 회야강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수달은 망양리에 거주하는 주민이 집 앞 하천을 산책하다가 발견해 울산시에 신고했다.

울산시는 지난달 13일 수달이 발견된 장소 인근 회야강 하중도(河中島)에서 수달 배설물을 확인하고 무인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다. 하중도는 하천 하류로 오면서 물 흐름이 느려져 섬처럼 만들어진 퇴적 지형이다.

이후 같은 달 15일에 수달 2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됐고, 31일에는 2마리와 별도로 1마리가 더 발견됐다. 이달 2일에는 3마리가 함께 관찰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불어난 강물 속을 오르내리는 수달 모습이 지속해서 카메라에 담겼다.

비와 안개로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들 수달 가족이 계속해 하중도를 먹이 취식 장소 겸 휴식처로 이용하는 것이 확인됐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지난해 8월 3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 생태하천에서 먹잇감을 찾아다니고 있다. /뉴스1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은 “발견된 수달은 어미 1마리와 새끼 2마리로 보인다”며 “수달이 나타난 곳 주변에서 수달이 먹어 치운 잉어의 뼈 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야생동물 전문가 한상훈(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박사는 “새끼 2마리가 어미와 크기가 비슷하게 자라 곧 독립한 나이(1~2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야행성인 수달이 도심 가까이에 있는 것은 먹이가 풍부해 낮에는 숨어 있다가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식 환경이 지금과 같이 유지돼야만 이들이 계속 살 수 있으므로 서식 환경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