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피서객 4만6000여명이 몰렸다. 델타 변이 등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작년 이맘때보다 방문객이 줄었지만, 발열 체크 같은 방역 수칙을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파라솔과 튜브 대여소에서 몇몇 사람들이 발열 체크를 하고 방문자 명부를 작성했을 뿐, 대부분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백사장으로 들어갔다. 현재 방역 수칙에 따르면 주요 해수욕장에선 출입 시 지정된 곳으로 입장하고, 발열 체크를 받아야 한다. 또 ‘안심콜’로 전화해 방문 이력도 남겨야 한다.
이날 해운대에선 ‘안심콜로 전화해 방문 이력을 남겨달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전화를 걸고 입장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지난 1일 부산 해수욕장 7곳을 개장하며 모든 방문객이 안심콜로 전화를 걸어 방문 등록한 뒤 입장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해운대 해수욕장은 출입구가 따로 없어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인근 광안리와 송정해수욕장 상황도 비슷했다.
정부가 올여름 주요 해수욕장에 도입하기로 한 ‘안심 스티커’를 붙인 이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체온이 37.5가 넘으면 색깔이 변하는 스티커다. 하지만 해운대구청은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까지 성수기에만 입장객에게 붙일 방침이라고 했다. 아내와 두 딸과 해운대를 찾은 이현수(43)씨는 “발열 체크를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이 뒤섞여 있어 불안하다”고 했다.
강원도 양양군은 방역을 위해 낙산해수욕장 출입구를 5개로 제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낙산해수욕장의 피서객 상당수는 출입구를 통과하는 대신 안내선을 무단으로 넘어 해변으로 향했다.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상황도 비슷했다. 종합상황실 앞 백사장 입구에 설치된 발열 체크 안내소에서 피서객들이 안심 스티커를 손등에 붙이고 있었지만, 발열 체크를 받지 않고 백사장을 드나드는 피서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함덕해수욕장 상황실 관계자는 “관리 인력 10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피서객들이 자발적으로 발열 체크를 받지 않는 이상 통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