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을 마치고 최경화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과 이춘자(오른쪽)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한마음병원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80대 여성이 한식당 등을 해 번 돈 1억 원을 병원에 기부했다.

경남 창원한마음병원은 환자 이춘자(80·사진)씨가 “나보다 형편이 어려운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

창원에 살고 있는 그는 8년전쯤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뒤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1945년 함경남도 흥남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6·25전쟁 때 가족과 부산 영도로 피란했다. 부산과 창원에서 한식당 등을 운영하며 돈을 벌었다. 현재는 거동이 힘들어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씨는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려워 한번 발병하면 치료비가 계속 든다”며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은 나보다 더 힘들 것 같아 도움이 되고자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이씨 기부금에 병원 매칭 펀드로 1억 원을 보태 총 2억 원을 취약 계층 치료비로 쓰기로 했다.

최경화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은 “환자인 기부자가 더 어려운 환자를 위해 뜻 깊은 기부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책임감 있는 진료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31일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 병원 관계자들이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한마음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