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최근 젊은이들의 입영 기피로 병력 자원이 감소해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를 키우며 교편을 잡다가 40대의 나이에 육군 병사로 변신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 육군은 7일(현지 시각) 조지아주 포트 베닝 기지에서 포술 훈련을 받고 있는 194기갑여단 81기갑연대 알파중대 소속 교육생 크리스티 홀리(43) 일병의 사연을 소개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고교교사로 일했던 크리스티 폴리가 기갑부대 보병으로 훈련받고 있는 훈련장에서 에이브럼스 탱크 위에 올라 포즈를 잡고 있다./미 육군 홈페이지

홀리는 어린 시절부터 제복을 입은 군인을 꿈꿔왔지만, 대학 졸업 후에는 자신이 다녔던 고교 교사로 부임해 아이들을 가르쳐왔다. 제자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고 찾아가라’고 격려하면서,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개발을 위해 모병담당관들도 학교로 초청했다. 2019년 평소 자신이 군인을 동경해왔다는 것을 아는 제자로부터 “선생님은 왜 꿈을 찾지 않느냐”는 말을 듣고 오랫동안 품었던 군인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학교로 찾아왔던 모병담당관과 직접 입대 상담을 했고, 캔자스주 방위군으로 입대했다. 또래들이 고위 장교나 부사관으로 복무할 때 신병이 된 것이다.

그는 포트 베닝 기지에서 자신의 조카뻘 되는 젊은 사병들과 함께 MIA2 에이브럼스 탱크 등에 올라 포술 훈련을 받고 있다. 미 육군은 폴리 일병이 에이브럼스 탱크 포신에 기대 포즈를 잡은 사진도 공개했다. 에이브럼스 탱크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병력 지원 차량으로 거론돼온 탱크다. 폴리 일병은 자신의 결정을 응원해준 남편에 대해 고마워했다. “남편과 매일 통화를 할 수 없다는 게 힘들지만, ‘꿈을 이뤄낸 당신이 자랑스럽다’는 남편의 격려가 정말 많은 힘이 된다”고 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022 회계연도 미 육군의 모병 인원 목표는 6만명이었지만, 실제로는 75%를 채우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