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쇼핑하듯 볼 수 있는, 보다가 지루하면 빨리 돌려버리는 방식으로 소비하는 영화들이 아니라, 영화에 나를 맡기고 느끼면서 같이 경험하는 영화들이 살아남아야 합니다.”
이창동 감독이 29일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을 기념한 이 자리에서 그는 “영화는 어떤 매체보다 다른 인간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다”며 “인류가 이런 매체의 본질적인 힘을 사라지게 할 일은 없고, 또 그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화가 가진 본질은 외면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감독은 “OTT 측에서 (영화 연출) 제안을 여러 번 받았다”며 “꼭 OTT라서 그런 건 아니고, 할 만한 이야기라고 판단한 작품을 아직 만나지 못해서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에 공개한 전도연·설경구 주연의 단편영화 ‘심장소리’에 대해 그는 “엄마를 구해야겠다는 아주 원초적인 욕망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고통 같은 것을 공유하기를 바랐다. 아이가 엄마에게서 느끼는 심장 소리를 관객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