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는 하루하루 게을리하지 않고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에요. 어릴 때 춤을 경험하면서 배운 근면과 끈기, 인내가 지금 연기하는 데 버팀목이 됩니다. 저한테는 무용이 큰 보물이에요.”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 홍보대사인 배우 한예리(37)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무용 공연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극장에서 직접 그 에너지를 느끼시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영화 ‘미나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그녀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코로나로 힘들 때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영광”이라며 “사랑해요 모다페!”를 외쳤다.
한예리는 충북 제천에서 세 살 때 놀이방 대신 무용 학원에 맡겨지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무용을 습득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던 중 영상원 동기들의 졸업 작품을 도와주다 연기에 입문했다. 한예리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추상을 춤으로 표현하던 습관이 아직 남아 있다”며 “무용이 폭발 지점까지 에너지를 쌓아가는 집 짓기라면, 연기는 ‘나’라는 집을 부수고 치워서 타인이 들어오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예리는 입시를 준비하던 중·고교 시절 모다페를 많이 보러 다녔다고 했다. “안성수 안무가를 좋아합니다. 작품을 보고 나면 ‘짜임새 있는, 잘 만든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 있어요. 안은미 안무가는 색깔이나 소재, 이야기에 깔린 한국적인 것들이 강렬해서 끌리고요.”
국제현대무용제(조직위원장 이해준)는 한국 현대무용이 세계로 나아가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올해 축제에는 육완순 최청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설의 안무가 7인과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발레단 등 국가대표 무용단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가장 주목해야 할 ‘모다페 초이스'로는 전미숙 안성수 안은미의 무대가 열린다. 축제는 오는 25일부터 6월 13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강대 메리홀에서 만날 수 있다.
한예리는 “춤을 어려운 장르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단 경험하면 더 적극적으로 무용 공연을 찾아보게 될 것”이라며 “저도 다른 무용수들에게 피해가 안 가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공연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