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박정민(34)

“만약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하늘에서 보고 있을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지난 9일 밤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박정민(34)은 더 이상 세상에 없는 사람에게 사과하고 다짐했다. 거명하지 않았지만 그 ‘누나’는 개그맨 고(故) 박지선(1984~2020)이었다. 하늘을 향해 던진 이 수상 소감은 10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박정민은 2019년 9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촬영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남우조연상에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그는 “예상을 못 했지만 작은 기대는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만약 내가 이 마이크 앞에서 딱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할 수 있다면 누굴까. 내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영화를 촬영할 때 내게 항상 ‘괜찮냐’고 물어봐주던 친구가 한 명 있다. 늘 내 안부를 물어주고 궁금해해주던 친구가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다.”

박정민은 이어 “내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다”며 사과와 다짐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박지선은 영화프로를 진행하면서 박정민과 친분을 쌓았고 어느 예능 프로에 같이 나와 ‘펭수 덕질’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둘은 고려대 동문 사이다. 박정민은 지난해 11월 박지선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제일 먼저 장례식장에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누나는 괜찮아?”라고 묻지 못한 후회를 이날 들려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