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미국이 베트남전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통킹만 사건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던 닐 시핸(84) 전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7일(현지 시각) 워싱턴주 자택에서 숨졌다고 외신들이 밝혔다.
그는 1962년부터 1966년까지 UPI통신과 더 타임스 특파원으로 베트남 전쟁을 현지에서 취재했다. 이후 시핸은 미 정부가 1945년부터 베트남 전쟁에 정치, 군사적으로 개입해온 내역을 담은 7000쪽 분량의 1급 정부 기밀 문서인 일명 ‘펜타곤 페이퍼’를 극비리에 입수해 1971년 6월 NYT에 보도했다.
이 보도를 통해 미국이 베트남전 확전 명분으로 삼은 ‘통킹만 사건’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고, 반전 운동이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이 보도를 국가 기밀 누설 혐의로 제소해 보도 금지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은 1심 판결을 뒤집어 NYT의 손을 들어줬고, 이 보도는 퓰리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