왬의 ‘라스트 크리스마스’와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가 나오기 전까진 이 노래가 크리스마스 대표 팝송으로 첫손에 꼽혔다. 반세기 전 노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듣고 부른다.
1970년 발표된 호세 펠리치아노(75)의 ‘펠리스 나비다드(Feliz Navidad)’ 얘기다. 이 노래를 쓰고 부른 가수 펠리치아노가 동료 음악인들과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하고, 온라인 콘서트를 열며 50주년을 자축한다. 미 언론들도 이 노래의 음악적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펠리치아노는 오는 20일 오후 7시부터(현지 시각), 펠리스 나비다드 50주년 홈페이지를 통해 90분동안 특별 콘서트를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연다.
콘서트에 앞서 동료 가수 30명과 새롭게 2020년 버전으로 녹음했다.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 뮤지컬·영화에서 배우와 작곡가로 활약 중인 린 마누엘 미란다, 70년대 히트곡 ‘아이 윌 서바이브’로 알려진 글로리나 게이너 등 유명가수들이 참가했다.
브롱크스 뮤직 허리티지 센터의 바비 사나브리아 국장은 “이 노래는 음악적으로 단순하지만 그렇다고 매력이 덜해지는게 아니다”라며 " ‘해피버스데이 투 유’처럼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상징적인 노래”라고 말했다.
펠리치아노는 최근 미 공영방송 NPR 인터뷰에서 노래를 녹음할 때를 회상했다. 그는 “우리는 감상적인 노래보다는 좀 다른 크리스마스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편곡할 때 고향 푸에르토리코의 전통 현악기 쿠아트로를 연주했고, 가사에 영어와 스페인어를 함께 넣었다.
펠리치아노는 “노래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기쁨과 혼자라는 외로움,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로스앤젤레스의 스튜디오에서 칩거하다시피하면서 녹음할 때는 수백 킬로미터 멀리 떨어진 고향을 떠올렸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을 즐기고 럼주를 마시던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웠다는 것이다.
푸에르토리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5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온 그는 선천성 시각장애를 딛고 음악인으로 성공해 그래미상을 7차례, 라틴 그래미상을 2차례 받았다. ‘라틴 음악을 팝계의 주류로 끌어올린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펠리스 나비다드’는 2017년 빌보드가 발표한 최고의 성탄노래 10선 중 5위에 올랐다. 지난달 음원재생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재생순서대로 선정한 크리스마스 노래 25선 중에선 13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