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할퀴고 대통령 선거로 찢긴 미국 사회가 모처럼 컨트리 가수 돌리 파턴(74)에 대한 찬사로 하나가 되고 있다. 파턴은 그래미상만 아홉 차례 받은 컨트리 음악의 거장이다.
12일 USA투데이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파턴이 자신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성탄 특선 촬영장에서 차에 치일 뻔한 아홉 살 여자 어린이를 구해낸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며 “파턴의 선행에 최신판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지난 4월 그가 미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밴더빌트대 의료진에게 100만달러(약 10억9200만원)를 쾌척했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선행을 다룬 기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턴은 올해 전국적으로 촉발된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혔다. 파턴의 말이 주목받았던 것은 그가 바이블 벨트(기독교 강세 지역)이자 공화당 텃밭인 테네시주 출신이면서 ‘보수적 백인들의 음악’으로 인식되는 컨트리 가수이기 때문이다.
파턴은 작년 5월에는 연방수사국(FBI)에서 감사장을 받았다. 2016년 테네시주 산불 이재민들을 후원한 공로다. 어린이 독서 후원 프로젝트 ‘상상의 도서관’이 올해 30주년을 맞은 것도 언론들은 부각하고 있다. 다수 언론이 “파턴이 미국을 치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CBS 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파턴에게 자유메달(미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을 수여하지 않은 것은 (재임 중) 큰 실수였다”고 자책했다. 하이디 캠벨 테네시주 상원의원은 “내 임기 중 최우선 과제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설득해 테네시의 보물인 파턴이 자유메달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트위터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