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과 김구’(전 7권)의 저자인 손세일 전 국회의원./고운호 기자

‘이승만과 김구’(전 7권)의 저자인 손세일(89·사진) 전 국회의원이 지난 1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사상계와 조선일보 등에서 기자로 일했고,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다. 1980년 신민당 김영삼 총재의 특별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1·14·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의장과 원내총무를 역임했다.

그는 ‘인권과 민족주의’ ‘한국논쟁사’ 등 여러 저서를 남긴 문필가였으며, 3선 의원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잠깐 정치를 했던 것일 뿐”이라고 회고했다. 정계 은퇴 후 2001~2013년 12년에 걸쳐 월간조선에 원고지 2만3000장 분량의 ‘이승만과 김구’를 연재했고, 이를 2015년 권당 800쪽, 총 7권의 학술서로 출간했다. 1970년 한 권짜리 책으로 낼 당시에 이미 ‘정치 전기학의 시초’(김학준) ‘한국 헌정사 연구의 선구적 성과’(노재봉)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45년에 걸친 평생 작업을 통해 한국 현대사 두 거인(巨人)의 삶과 사상을 비교하며 서술,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를 정리한 대작을 남겼다.

그는 “이승만과 김구는 적이 아닌 협력자였고 대한민국을 만든 두 국부(國父)였다”며 “두 사람은 1948년 남북협상 과정에서 의견을 달리했지만 독립운동 내내 협력적 관계였고, 애국심, 반일, 반공, 기독교 사상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했다. 이승만과 김구의 이름을 나란히 하고 그들을 합친 민족주의의 봉우리에 올라가야만 한국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5년 제6회 민세상(학술 부문)을 수상했다.

유족은 아내 고후석씨와 자녀 손영욱·손영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9시 20분, (02)301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