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열린 우초 방일영 선생의 20주기 추모식에서 벧엘교회 김서년 원로목사(왼쪽)가 집례를 맡아 기도하고 있다. 그는 “우초가 나아간 길이 이 나라가 나아갈 길이고, 우리가 그 뒤를 잇고 있다”고 했다. /장련성 기자

조선일보사 사장과 회장, 고문을 지내며 언론 발전과 창달에 평생을 바친 고(故) 우초(愚礎) 방일영(方一榮·1923~2003) 선생의 20주기 추모식이 8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선영에서 열렸다. 고인의 아들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손자인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과 방정오 TV조선 전무가 참석했다. 또 손자 방성오 코리아나호텔 대표, 조카 방성훈 스포츠조선 대표, 사돈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과 이인수 고운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창업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 친지, 본사 전·현직 사우 15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오늘날 언론 자유의 기틀을 다진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우초는 조선일보가 6·25 전시 상황에서 신문을 계속 발행할 수 있도록 지휘했고, 5·16 후인 1963년 사설을 싣지 않고 신문을 발행하며 군정 연장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조선일보를 한국을 대표하는 언론사로 키웠고 방일영장학회·방일영문화재단을 설립해 후학 양성에 힘 쏟았다.

올해는 우초가 태어난 지 100년 되는 해다.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은 추모사에서 “우초 선생이 뿌린 언론의 정론과 정석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탄생 100년과 서거 20년을 맞아, 우초의 묘소 앞에서 새삼 그것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주필은 “우초 방일영은 ‘신문을 만든 사람’으로서보다 ‘신문을 만드는 사람을 만든’ 언론인으로 꼽힌다. 그는 자신이 방패막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글 쓰는 기자들만은 권력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랐다”고 회고했다.

추모식은 벧엘교회 김서년 원로목사의 집례로 약 20분 동안 진행됐다. 김 원로목사는 “우초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라는 성경 구절을 생각나게 한다”라며 “지금 현실에선 진영 논리 혹은 내로남불식 ‘정의’가 만연하고 있지만, 이 자리를 빌어 한결같은 ‘옳음’의 길을 걸어간 우초의 뒤를 잇도록 다짐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방일영장학생 출신 모임인 ‘서중회’ 회장인 정익상 변호사는 “우초가 돌아가신 지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장학회 출신들이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선생의 유지에 따른 것”이라며 “추모식에 전·현직 사우들이 함께 참석하는 모습이 우초의 인품이 훌륭하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방일영장학생 1기 출신인 여상규 전 국회의원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수많은 인재를 길러낸 것은 칭송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35도에 이르는 날씨임에도 한뜻으로 고인을 기렸다. 재일 한국인 2세인 백진훈 전 일본 참의원은 “코로나 기간을 제외한 20년 동안 우초의 기일마다 도쿄에서 한국을 찾았다.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올 것”이라고 했다. 방상훈 사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선친의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추모식 참석자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과 인연이 있는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대철 헌정회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동건 아나운서, 김자호 간삼건축 회장, 이영선 통일과나눔재단 이사장,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 서기석 전 헌법재판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중락 우일진흥 회장,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박창호 전 갑을그룹 회장, 단우준 한국제지 사장, 유석현 스카이저축은행 회장, 김형배 전 서울대 기악과 교수, 박영배 서울대 의대 교수, 서연호 동방문화학원 이사장, 성상철 전 대한병원협회장, 신영수 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현종찬 조선일보 감사, 강희철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한백현 방일영문화재단 감사, 최성환 방일영문화재단 이사, 오양호 방일영문화재단 이사, 김도영 방일영문화재단 이사, 김영철 방일영문화재단 이사, 김태수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본사 전직 사우로는 이종식 전 국회의원, 김용원 삶과꿈 대표, 조병철 전 스포츠조선 전무, 김태호 전 조선일보 감사, 송형목 전 스포츠조선 사장,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 김화헌 전 조선일보 총무국장, 조연흥 전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김문순 전 조선일보 미디어연구소 이사장, 최준명 전 한국경제신문 사장, 도준호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박갑철 연세체육회 명예회장, 변용식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김효재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김찬 전 디지틀조선일보 대표 등이 참석했다. 본사에서는 강천석 고문, 홍준호 발행인, 양상훈 주필, TV조선 홍두표 회장과 주용중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