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에 있는 한 산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하늘다람쥐가 발견됐어요. 몸을 활짝 펼치고 활공(날개나 막 같은 몸의 구조를 이용해 하늘을 나는 것)하는 자세가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됐죠. 하늘다람쥐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강원·경상·전라도 깊은 숲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경기도에서 보게 된 겁니다.

하늘다람쥐는 다람쥐·청설모의 친척뻘로, 작고 깜찍한 생김새에 멋진 비행 기술까지 있어 인기 만점인 토종 야생동물이에요. 몸길이는 최장 15㎝, 꼬리 길이는 최장 11㎝이고 양쪽 살갗은 비막(飛膜·날개막)이라는 막으로 돼 있어요. 평소에는 쭈글쭈글 주름져 있다가 활공할 때는 네 다리를 벌려 비막을 사각형 모양으로 활짝 편답니다. 한번 활공하면 20~30m는 거뜬히 이동하는데, 한 번에 100m까지 활공한 기록도 있대요.

하늘다람쥐가 비막을 펼치고 활공하고 있어요. /BBC 어스 유튜브

하늘다람쥐의 또 다른 특징은 비슷한 크기의 다른 설치류보다 확연히 큰 왕방울만 한 눈이에요. 야행성이라서 어두운 환경에서도 앞을 잘 봐야 하기 때문이죠. 큰 눈은 활공할 때 방향을 잡고, 어느 지점에 내려야 하는지 등을 판단하는 데도 도움이 돼요. 미세한 빛의 변화나 움직임도 포착하기 쉬워 천적을 잘 피할 수도 있대요.

우거진 숲에 사는 하늘다람쥐는 활공해서 나무 사이를 오가는데요. 활공 전에는 먼저 얼굴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거리를 재요. 그리고 뒷발로 나무를 차고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하늘다람쥐의 앞발 뼈에는 뾰족한 돌기가 있어요. 이 돌기를 움직여 비막을 넓히거나 좁혀요. 몸길이의 3분의 2에 달하는 기다란 꼬리는 활공할 때 균형을 잡아주거나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하지요. 착륙할 땐 몸을 세워요. 내려앉으며 가해지는 충격을 네 다리로 분산할 수 있거든요.

하늘다람쥐는 굵은 나무에 있는 구멍 안에 나뭇가지와 잎사귀 등을 가져다 놓고 보금자리를 마련해요. 딱다구리가 살다 떠난 둥지를 집으로 즐겨 삼죠. 이곳에서 태어난 새끼는 생후 한 달 정도가 되면 어미를 따라하며 활공하는 법을 익혀요. 서투른 새끼가 활공에 실패해 떨어지면 어미가 새끼를 목에 감아 안고 나무 위로 올라오죠. 처음에는 겁을 내며 주저하던 새끼도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활공법을 익힌대요.

활공하는 동물이 또 있을까요? 동남아시아에는 하늘다람쥐와 몸 구조가 비슷하지만 덩치가 훨씬 크고 검붉은색인 날다람쥐가 있어요. 동남아시아에 사는 가죽날개원숭이와, 캥거루·코알라처럼 어미가 육아주머니에서 새끼를 키우는 주머니하늘다람쥐도 활공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