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바현의 한 동물원에 살고 있는 아기 일본원숭이 ‘펀치’의 이야기가 화제예요. 생후 7개월 된 펀치는 태어난 직후 어미에게 버림받았지만, 사육사들이 마련해 준 오랑우탄 봉제 인형을 엄마 삼아 외로움을 달래고 있대요. 펀치가 인형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사진도 공개됐는데, 정말 사랑스러워요.
일본원숭이는 30만~50만년 전쯤 중국과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을 거라고 과학자들은 얘기해요. 당시는 지금보다 해수면이 낮고 육지로도 연결돼 있어 이동이 어렵지 않았다는 거예요. 일본원숭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북쪽에 사는 원숭이로, 일본 열도를 이루는 네 섬 중 최북단 홋카이도를 제외하고 혼슈·규슈·시코쿠에 골고루 살고 있어요. 우리나라 동물원들도 키우고 있어 제법 친숙한 친구랍니다. 눈이 펑펑 쏟아진 산에서도 끄떡없이 살기 때문에 ‘눈 원숭이(snow monkey)’라고도 불리지요.
몸길이는 수컷(57㎝)이 암컷(52㎝)보다 조금 큰데, 추운 북쪽 지방에 사는 무리가 따뜻한 남쪽 지방에 사는 무리보다 덩치가 큰 편이에요. 백두산(2744m)보다도 높은 해발 3180m의 고산 지역에서도 사는 모습이 포착됐어요. 털 색깔은 갈색·황갈색·회색 등 다양한데 얼굴과 엉덩이 부분은 빨갛죠.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하는 노래와 꼭 들어맞는 생김새예요.
원숭이들은 무리 생활을 하면서 강한 사회성을 보여주는데요. 일본원숭이는 그중에서도 사회성이 두드러진답니다. 수십 마리에서 100마리 넘게 무리를 이루는데요. 이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무리 내 지위를 파악할 수 있어요. 둥글게 모여 앉은 무리의 한가운데는 우두머리 수컷이 있어요. 그와 1~2m쯤 떨어져서는 암컷과 새끼들이 자리하죠. 가장 바깥쪽에는 우두머리의 부하 노릇을 하는 젊은 수컷들이 위치해 있답니다. 특히 수컷끼리는 위계질서가 아주 엄격해요. 힘센 수컷은 약한 수컷 등에 올라타 자신의 위치를 과시해요. 약한 수컷은 힘센 수컷에게 빨간 엉덩이를 내보이면서 충성과 복종을 맹세하죠.
일본원숭이 하면 떠오르는 장면 중 하나가 함박눈이 쏟아지는 한겨울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노천 온천탕에 들어가서 사람인 양 “어~ 시원하다”라고 말할 것 같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에요. 추운 날씨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따뜻한 물에서 시간을 보내는 거래요. 일본에서는 나가노현에 있는 지고쿠다니 야생 원숭이 공원이 야생 원숭이 온천으로 특히 유명해요.
일본원숭이는 오랜 세월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동물인 만큼 다양한 전설과 속담이 전해진답니다. 대표적인 게 일본의 여러 지역에서 그림이나 조각 등으로 볼 수 있는 ‘세 원숭이’예요. 원숭이 세 마리가 각각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을 막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건 나쁜 것을 보지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자는 교훈을 말하는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