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위)와 소쩍새의 모습. 수리부엉이의 날개는 최장 188㎝까지 자라요. /위키피디아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부대가 기지 내에 살고 있는 수달, 수원청개구리 등 다양한 동물들을 소개하면서 수리부엉이 사진도 공개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거나 간혹 발견되는 부엉이·올빼미는 모두 11종인데 이 중에 수리부엉이와 소쩍새 등을 포함해 일곱 종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답니다.

수리부엉이는 몸길이가 길게는 75㎝에 이르고, 날개도 188㎝까지 자란다고 해요. 우리나라에 사는 올빼미나 부엉이 중 가장 덩치가 크다고 해요. 몸 색깔이 주변 나무들과 아주 비슷해 맨눈으로 찾기 힘들어요. 목뼈가 유연해 양옆으로 270도까지 고개를 돌릴 수 있다네요.

수리부엉이는 여느 새와 달리 날아다닐 때 펄럭이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아요. 이 때문에 먹잇감이 되는 동물들은 수리부엉이가 근처에 올 때까지 눈치를 채지 못한대요. 이런 ‘침묵의 사냥법’으로 개구리와 뱀, 토끼는 물론 제법 덩치가 큰 꿩이나 오리까지 사냥해요.

수리부엉이는 부부끼리 아주 금실이 좋대요. 덩치는 암컷이 수컷보다 조금 더 커요. 바위 틈 같은 곳을 둥지로 삼아 한 번에 최대 네 개 알을 낳죠. 알을 품고 키우는 일은 암컷이 도맡고, 그 대신 수컷은 암컷과 새끼들을 위해 먹이 잡는 일을 전담해요. 주로 밤에 먹이 활동을 하는 야행성이죠.

전 세계에는 모두 130여 종 부엉이와 올빼미가 있는데, 대낮에는 꾸벅꾸벅 잠을 자다가 대부분 수리부엉이처럼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활동을 시작해요. 그래서 맹금류 중 매와 수리를 ‘낮의 사냥꾼’으로 부르고, 부엉이와 올빼미를 ‘밤의 사냥꾼’이라고도 해요.

이들은 어두운 밤에 먹잇감 움직임을 잘 포착하기 위해 시력과 청력이 발달돼 있어요. 부엉이·올빼미들은 먹이를 먹을 때 씹지 않고 통째로 삼켜요. 그다음 소화할 수 없는 뼈나 털 등이 뭉쳐 있는 덩어리를 입으로 토해내죠. 이걸 ‘펠릿(pellet)’이라 하는데, 펠릿을 잘 살펴보면 어떤 동물을 잡아먹었는지 파악할 수 있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사는 부엉이·올빼미 중에는 몸집이 수리부엉이의 4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종류도 있어요. 바로 소쩍새랍니다. 다 자란 몸길이가 20㎝로 아담한 체구를 가진 소쩍새는 주로 곤충과 거미, 작은 파충류와 양서류를 잡아먹어요. 해마다 4~5월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여름 철새로, 번식 철에는 해 질 녘부터 새벽녘까지 밤새도록 울어대죠. 수컷과 암컷 울음소리가 다른데, 수컷 울음소리가 ‘소쩍 소쩍’ 하는 것으로 들린다고 해서 소쩍새라는 이름이 생겼어요. 이에 반해 암컷은 ‘과 과’ 하고 운대요. 소쩍새도 수리부엉이처럼 따로 둥지를 틀지는 않는데, 대신 오래된 나무의 구멍에다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