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최근 2년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부진하자 6일 전면 파업과 크레인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6일 2년치 임단협 마무리를 촉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일부 조합원들이 울산 본사 턴오버 크레인을 점거한 뒤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 조합원 대상으로 8시간 종일 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약 1시간 뒤 울산 본사 내 판넬공장 앞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조경근 노조지부장과 노조 간부 등 2명이 올라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는 조 지부장을 뺀 다른 간부들은 크레인에서 내려온 상태다.

크레인으로 오르는 계단 앞에선 조합원 수백 명이 비옷을 입고 집회 중이다.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은 2019년 6월 3일 이후 처음이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것은 2019년과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올해 계속 부결된 이후 3차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노사는 2차 부결 이후 두 달 넘게 교섭 테이블을 마련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23일부터 실무교섭을 열었으나 성과를 못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담은 3차 잠정합의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6일 오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조경근 노조지부장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이날 크레인 점거 직후 “회사가 교섭하는 척만 하며 노조를 우롱했다”며 “조합원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장 투쟁을 한다는 각오로 크레인에 올라가 점거 농성을 단행한 것이다”고 밝혔다.

사측은 파업과 크레인 점거 농성이 길어지면 생산 차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방적인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크레인을 점거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법인분할)을 놓고 노사가 마찰하면서 교섭이 장기화되고 있다.

노조가 분할을 반대하는 투쟁을 벌인 이후 사측의 파업 징계자 처리 문제, 손해배상소송 등이 불거지면서 임단협 교섭이 2년 2개월 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까지 합하면 사상 처음으로 3년 치 통합 교섭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