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하동군 지리산에 있는 한 서당에서 초등학생이 기숙사 선배 2명과 동급생 1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중인 가운데 피해 학생 부모가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 글을 올렸다.

하동 지리산에 있는 서당(예절기숙사)에서 지난달 딸 아이가 가혹행위를 겪었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에 28일 오전 10시 현재 4만4100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피해 학생 부모로 추정되는 청원인 A씨는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성적 고문을 당한 딸아이를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28일 오전 10시 현재 4만 2100여명의 청원 동의를 받았다.

이 글에서 A씨는 딸이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초까지 서당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선배 2명과 동급생 1명 총 3명에게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고문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가해 학생들이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썼다.

이어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었으며 상식 이상의 성적인 고문을 하거나 엽기적인 행동으로 딸을 괴롭혀왔다”고 했다.

또 “피부 안 좋아지게 만든다며 얼굴에 바디 스크럽으로 비비고 뜨거운 물을 붓고 눈에는 못생기게 만든다며 향수와 온갖 이물질로 고통을 주는 등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짓을 저희 딸한테 했다”고 주장했다.

일러스트=정다운

A씨는 “가해자들과 서당에 강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 가해자들과 은폐하려는 서당 측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하동교육지원청의 처분이 약하다며 지난 달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해 경찰이 가해 학생들의 폭행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하동경찰서 관계자는 “제기된 폭행 의혹에 대해 가해학생들은 일부 혐의는 인정하고 있다”며 “학생들간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