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한 삼거리에서 서로 보복운전과 욕설을 먼저 했다고 주장하며 진실공방을 벌였던 맥라렌 운전자가 결국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 사과했다.
22일 오후 4시 40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자신이 맥라렌 차주라고 밝힌 A씨가 “사과문을 올리겠다”며 “이 글을 마지막으로 처벌받겠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이 글에서 “정말 죄송하다”며 “잘못의 경중에 있어 제 잘못이 많이 크고 잘못된 거라 깨우쳐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밤부터 저희 가족 모두 단 1분도 눈 붙이지 않고 제 잘못된 처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했다”며 “자살을 왜 하는지 알게 될 정도로 괴로운 시간이었다”고 밝했다.
이어 “어린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혀야겠다는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았고 화가 난다는 이유로 가족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제 행동으로 눈살 찌푸리셨을 아버지, 삼촌, 어머니, 이모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사고가 난 송정동과 중동지구대 CCTV가 다 확보가 됐기 때문에 이제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모든 법적인 처벌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상대 차주에게는 개인 쪽지나 경찰을 통해 연락을 주면 대신 사과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21일 이 커뮤니티 게시판엔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란 글이 올라왔다. 다둥이 아빠이자 40대 가장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 맥라렌이 지난 13일 오후 6시 50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 오른쪽 골목에서 주 도로로 진입하면서 자신의 미니 차량 앞으로 끼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신호가 바뀌어 차를 운행하려던 순간 맥라렌 차주가 자신의 차량 선루프 사이로 얼굴을 넣고 ‘얘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똥차나 타는 거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미니 차량에는 차주와 차주 아내, 자녀 3명이 타고 있었다. 미니 차주는 지난 21일 맥라렌 차주를 협박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맥라렌 차주는 22일 오전 9시쯤 “사실과 다르다”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불과 7시간 뒤 모든 잘못을 인정했다.
경찰은 CCTV가 확보된 만큼 A씨에 대한 모욕, 협박 혐의가 해당하는 지를 두 차량 운전자를 출석시켜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