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꼴로 중고거래를 자주 한다는 직장인 김모(26)씨는 최근 편의점 ‘반값택배’ 서비스를 이용해 약 1kg짜리 책 한 권을 택배로 부치다가 오른 택배비를 확인하고 놀랐다. 기존 2100원이었던 택배비가 2300원으로 200원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안 쓰는 물건을 소액으로 파는 취미가 생겼는데 200원도 모이면 적은 돈이 아니라 당황했다”며 “원래 구매자에게 택배비를 일부만 받았었는데 이제는 제 값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물가 인상의 여파로 편의점·우체국 등의 택배비까지 오르자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소액 상품을 사고 팔던 ‘당근족(族)’, ‘중고거래족(族)’들은 “몇백원도 모이면 커피 값인데 부담스럽다” “2000원짜리 물건 팔다가 택배비가 더 많이 나오게 생겼다”는 반응을 내놨다.
GS25는 지난 1일부터 ‘반값 택배’의 가격을 소폭 올렸다. 반값 택배는 편의점 매장에서 택배를 주고 받는 서비스로 일반 택배보다 가격이 저렴해 중고거래를 자주 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이번 인상으로 무게 500g 초과 1kg 이하 물품의 택배비는 기존 1800원에서 1900으로, 1kg 초과 5kg 이하 물품은 기존 2100원에서 2300원으로 200원 올랐다. GS25 관계자는 “기름값 등이 오른 데다가 택배 물량 급증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우체국도 지난 달 15일부터 포장 상자 1개의 가격을 200~400원씩 올려 이용자들 사이에선 “사실상 택배비가 오른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택배를 이용해 물건을 사고 팔던 시민들은 오른 택배비 일부를 구매자에게 전가하는 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도 “우체국 상자 값이 올라서 배송비를 500원 올립니다” 등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달에 3번 이상 소액 중고 거래를 한다는 직장인 민모(30)씨도 “그동안 ‘좋은 마음으로 팔자’며 배송비 없이 내놨는데 물가에 배송비까지 오르니 1000원씩은 더 받아야 할 듯하다”고 했다.
아예 택배 거래를 포기하고 집 근처에서 직거래만 하겠다는 시민들도 있다.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27)씨는 “중고 물품을 사고 팔면서 용돈을 모으고 있는데, 배송비가 이렇게 올라 앞으로는 집근처에서 직거래 위주로 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