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이 이 회장이 소유 중이던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일대 임야도 해운대구청에 기부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29일 “유족 측이 고 이 회장 소유의 해운대구 우동 산 2번지 토지를 지난 22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 유족이 기부한 토지는 해운대 주산인 장산 기슭의 장산산림욕장과 장산계곡이 위치한 임야로, 축구장 5개 넓이 면적(약 3만8000㎡)에 이른다.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조성된 곳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산책로·벤치 등 편의시설도 고루 갖춰져 있다.
유족이 기부한 토지 가격은 개별 공시지가 기준 1억5000만원(㎡당 3840원), 시가로는 7억원대다. 토지대장상으로 고 이 회장이 1992년 2월부터 소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는 “고 이 회장의 유족이 해운대구가 장산을 구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 중인 사실을 알고, 구립공원 조성을 통한 산림 보존에 힘을 보태고자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는 이후 공유재산 심의 및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계획안 심의 등 기부채납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해운대구의회도 기부자의 뜻에 공감해 기부채납 심의만을 위한 임시회를 개회해 뜻을 같이했다.
해운대구는 “이번 기부를 계기로 장산의 보존 가치가 보다 널리 알려지고,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미래 세대까지 영구히 보전·관리할 수 있는 공유화 운동이 더욱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산 공유화 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산림을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지역의 시민환경 운동이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토지를 기부해 준 고 이건희 회장 유족에게 감사드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 생태계와 산림 보존, 장산 구립공원 지정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이 회장의 유족들은 4조원대 의료 기부와 미술품 기증 등으로 사회 환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