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라디오 시사 프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의 회당 출연료가 업계 기존 최고 대우의 세 배에 가까운 ‘회당 200만원’에 이른다는 주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회 과기방통위 황보승희 의원(국민의힘)은 23일 방송통신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국감에서 “'뉴스공장' 사회자가 라디오와 TV에 동시 방송을 하면서 출연료를 중복 수령하고, 출연료가 라디오 150만원, TV 50만원으로 하루 200만원이라는 제보가 있다”며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황보 의원은 “서울시는 김어준씨가 동의하지 않아 자료 제출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서 “이의가 있다면 김씨는 이의 신청을 하고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어준의 회당 출연료가 200만원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TBS 홈페이지

이날 제기된 김어준 출연료는 국내 일반 라디오 진행자 출연료의 3~4배 수준이다. 전직 지상파 방송 임원은 “라디오 진행자 출연료는 보통 회당 30만~40만원, 최고 대우도 70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뉴스공장이 주 5회 방송되는 것을 감안하면 김어준 수입은 주당 1000만원, 연간 5억원이다. 본지 확인 요청에 TBS 관계자는 “개인정보인 데다 출연자들 입장에선 ‘영업 비밀’인 만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어느 방송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김어준은 2016년 9월부터 ‘뉴스공장’을 진행해왔다. 해당 프로그램은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시사 및 종합 부문 1위다. 하지만, 지난 5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배후설을 제기했다가 ‘주의’를 받는 등 지난 3년 동안 ‘경고’ 2차례, 주의 4차례 등 모두 6차례의 법정 제재를 받았다. 또 야당 의원들보다 여당 소속 정치인들이 훨씬 자주 출연하는 등 “집권 여당에 편향적인 방송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TBS는 뉴스공장 외에도 김어준과 함께 친여 성향 팟캐스트 ‘나꼼수’를 진행했던 주진우가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라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또 TBS TV ‘더룸’ 박지희 아나운서는 ‘문재인TV’ 출신이다.

이런 TBS는 사실상 서울 시민 세금으로 운영된다. 올해 TBS의 총예산은 505억원인데, 이 가운데 388억원이 서울시 출연금이다. 내년에는 출연금이 더 늘어난다. 내년 예산안 약 540억원 중에, 약 400억원을 서울시 출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황보 의원은 “서울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에서 상식을 벗어난 고액 출연료를 누가 허락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고액 출연료에는 프로그램을 편향적으로 진행하는 대가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