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8일 대형 화재가 난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소방점검에서 매년 30∼40여건의 지적 사항이 쏟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화재 때 역시 일부 화재감지기와 제연 설비, 유도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주민들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화재 때 해당 아파트에선 연기를 빼내는 제연설비와 불이 나 정전이 됐을 때 대피로를 안내하는 일부 유도 등이 꺼져 있었다. 연기와 열기를 차단해주는 방화문도 꽉 닫히지 않아 주민들이 대피할 때 연기로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아파트는 층수 30층 이상 특급대상물에 해당돼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 점검을 받아야 한다. 이 아파트는 지난 4월에도 행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2017년부터 올해 4월까지 소방시설관리업체를 통해 시행된 7차례 자체 점검 결과 총 256건의 불량 사항을 지적받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7년 4월 32건, 10월 33건, 2018년 4월 38건, 10월 40건, 2019년 4월 35건, 10월 40건, 2020년 4월 38건이 지적됐다.

서 의원은 점검 때마다 30여건이 넘는 불량사항이 적발된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이 아파트는 화재 발생 전날인 7일부터 화재 당일인 8일 낮까지 올해 두 번째 점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는 아직 소방당국에 보고되지 않았다.

이 아파트는 올해 고층 건축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소방 특별조사를 코로나 때문에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소방공무원 1∼2명이 매년 1회 아파트를 방문해 시행하는 것이다. 이 아파트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방 특별조사에서는 모두 ‘양호’ 판정을 받았다.

서 의원은 “많은 인원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1∼2명이 하는 일인데,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코로나를 이유로 하지 않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