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미국 포드자동차가 미국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두 회사가 20일쯤 조인트벤처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포드 측은 “SK는 귀중한 공급자”라고만 말했고, SK 이노베이션 측은 고객에 대한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별도 입장을 말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이 자사를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을 낸 LG에너지솔루션에 18억 달러(약 2조원)의 배상금을 주기로 합의한뒤 협상에 속도가 붙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소송으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이 미 조지아주에 건설 중이던 배터리셀 공장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 공장은 올해 말 완공 시 포드와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에 배터리셀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바이든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다. (내연기관차 시대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며 “지금 중국이 이 경주에서 앞서고 있다. 거침없이 나가고 있다.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최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이고 그 핵심 요소는 배터리”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합의에 따라 포드는 경쟁사이자 미국 1위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비슷한 노선을 걷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을 파트너로 선택해 조인트벤처를 만든 뒤 오하이오·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건설 중인 공장 옆에 제2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