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성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이 달, 나아가 화성으로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까. 미 항공우주국(NASA)이 10일(현지 시각) 한국계 미국인 우주인 조니 김을 비롯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가해 반 세기만에 달탐사에 도전하게 될 후보 18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들 전원을 소개하는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전날 플로리다주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후보자를 직접 소개했다.

미 NASA가 달과 화성에 보낼 인류를 선발하는 우주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우주인 후보 18명의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계 이민2세인 조니 김(아랫줄 가운데)의 모습도 보인다. /NASA 홈페이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4년까지 남녀 각 1명씩의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는 미국 주도의 국제 우주탐사 프로그램이다. 우선 내년에 달과 화성으로 무인 캡슐을 보낸 뒤 2024년 유인 달 탐험에 도전하게 된다. 이후 2028년까지 달 표면을 탐사한 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2030년대 중반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니 김은 지난해 1월 1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가자 중 한 명으로 선발돼 화제가 됐다. 한국계라는 사실만큼이나 화제가 된 것은 놀라운 이력이었다. 미 로스앤젤레스의 한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UC샌디에이고)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2016년 하버드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의사다. 동시에 미 해군 특전단(네이비실)에 입대해 중동 지역에서 100여 차례의 전투 작전에 참가한 베테랑 해군 장교다.

겉으로는 남부럽지 않게 산 엄친아일 것 같지만, 지난 8월에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가정폭력을 일삼던 부친이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불행한 가족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조니 김을 소개하는 2분 49초짜리 동영상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민온 부모와 함께 살던 어린 시절부터 대학, 군인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그의 생애를 조명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가자로 선택된 것만으로 큰 성취지만, 반세기만에 달로 향하는 우주인이 되기 위한 경쟁은 지금부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가자는 남녀 각 9명씩 총 18명. 하지만 2024년 달로 떠날 비행사는 남녀 각 1명씩이다. 조니 김으로서는 달 탐사선 티켓 한 장을 거머쥐기 위해 후보 8명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328일간 머물며 여성 우주비행사 최장 체류 기록을 세운 크리스티나 코크와, 여성들만 참여한 첫 우주유영을 해낸 제시카 메이어가 후보 등 절반이 우주 경험자로 구성돼있다. 미국은 호주, 캐나다, 일본,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영국,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와 아르테미스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외국 비행사가 이 프로젝트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