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방역 조치를 강조해 온 민주당 정치인들이 스스로 이를 위반하는 ‘내로남불’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 등이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대선 사흘 후인 6일(현지 시각) 장기간 정치적 조언을 받아온 로비스트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섬 주지사는 그간 “직계가족이 아닌 사람들과의 모임을 자제하라”고 말해왔기 때문에 즉각 위선적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뉴섬 주지사가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했다는 점이다. 지역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지난 13일 처음 뉴섬의 생일 만찬 참석 사실을 보도하자, 뉴섬 측은 “야외 행사”였다고 밝혔다. 뉴섬은 “실외 식사는 코로나 방역 조치를 위반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판단 실수로 참석했다”고 했다. 하지만 17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의 LA 지사가 다른 참석자로부터 입수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야외로 통하는 유리문이 있기는 했지만, 만찬 테이블이 놓인 곳 자체는 레스토랑 실내였다. 참석자들은 다닥다닥 붙은 채 테이블 주변에 둘러 앉아 있었고, 6피트(약 2m)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게다가 만찬이 열린 레스토랑은 내파밸리에 있는 유명 레스토랑 ‘프렌치 론드리(French Laundry)’였다. 미쉐린 3스타를 받은 고급 레스토랑으로 1인당 식대가 350~450달러(약 39만~50만원)에 이르고, 인기가 너무 많아 예약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뉴섬과 함께 이 행사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 캘리포니아 의사협회 회장도 있었다.
또 필라델피아시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하기 직전에, 케니 시장이 술집을 찾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역 언론이 입수해 공개한 사진 속에서 케니 시장은 편안한 차림으로 한 술집 테이블에 맥주잔을 든 채 앉아 있다. 시장실은 “지난 주말(14~15일) 동안 있었던 일”이라고 했는데, 필라델피아시는 16일 식당·술집의 실내 영업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코로나 예방 조치에 솔선수범해야 할 시장의 행보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이다. 이를 두고 그동안 코로나 방역을 강조해온 민주당이 대선 승리 후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