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밤(현지시각)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체이스 센터에서 “숫자가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승리를 확신했다. 바이든 후보는"우리는 7400만표를 얻었다. 이는 역대 어느 대통령 후보도 얻지 못했던 수치"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득표수는 이미 늘어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와의 400만표 격차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더욱 자랑스러운 것은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미국 전역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애리조나에서 24년만에, 조지아에서는 28년만에 승리했고 블루월(blue wall)을 다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연되고 있는 개표절차와 트럼프 대통령 측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대응했다. “우리는 힘든 선거를 치렀다. 모든 표 집계 절차가 진행되도록 조용히 인내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개표 과정이 느리게 진행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투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유권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 들리게 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우편 투표를 포함한 모든 표 집계의 적법성을 강조하면서“ 당신이 행사한 한표가 집계되고 있다. 244년동안 미국에서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우편투표를 줄곧 사기라고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모든 표는 한 표 한 표 집계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개표를 중단시키려고 시도할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에 대한 반대표를 던진 유권자들에 대해서도 포용의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나에 대한) 강력한 반대도 괜찮다”며 “강력한 반대는 강력한 민주주의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대자는 적이 아니다.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했건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분노와 악마화(demonization)을 내려놓고 하나의 미국으로 단합해 치유가 필요한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임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라며 “나를 지지한 사람 뿐 아니라 반대자들을 위해서도 일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7479만여표를 얻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역시 7053만표를 득표했다. 두 사람 모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세웠던 종전 최고 득표 기록을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이제는 반대자들에 대한 화합의 메시지도 적극 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아직 최종 승리 선언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차기 대통령으로서 국정 현안을 챙기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이틀전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보건 전문가들을 만나서 코로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일 확진자 기록이 20만명까지 육박했고, 사망자 숫자는 24만명을 넘어섰다”며 “큰 슬픔을 겪고 있는 유족들에게 애도를 보내며, 반드시 코로나 확산세를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이미 희생된 사람들을 살려낼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경제에 대한 재건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 방역 통제 실패로 경제회복이 느려지면서 2000만명이 실업 상태에 놓여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며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경제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이날 연설은 당초 밤 8시에 예정돼어있었지만, 세 시간이 늦은 밤 11시가 다 되어 시작했다. 이날 부통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대통령도 배석해 연설 장면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