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자들 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절친으로 알려졌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트럼프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존재는 신”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신의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기원한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의를 과시하며 그의 재선을 확신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거 결과가 트럼프의 패배 쪽으로 기울자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친분을 과시해왔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빼닮은 캐릭터로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기도 했다. 거침없는 막말과 극우성향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별 것 아닌 것처럼 언급했고, 실제로 코로나 확진을 받았으며 자신에 대한 비판적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반격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반색하는 외국 정치인들도 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트위터에 “한때 어두웠던 세계에 구름이 약간 걷히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는 글과 함께 미국대선2020을 뜻하는 해시태크(#Election2020)를 달았다.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도 트위터에서 “바이든은 훌륭한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고, 라르스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도 트위터로 축하인사를 건넸다.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이 이날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과 관련해 “긴장을 조성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붓는 사람들은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