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를 확보하기 위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치열한 유세전에 갑자기 팝 가수 레이디 가가까지 끼어드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지지하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오른쪽)가 2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후보와 유세에 동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캠프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고 2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동반 출격한 레이디 가가를 펜실니아 에너지 산업의 훼방꾼인 것처럼 비판하자 레이디 가가가 이를 조롱하는 트윗을 날리며 장외 설전을 벌인 것이다.

레이디 가가는 2일 밤(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유세에 동행하고 직접 공연을 펼쳤다. 앞서 그는 투표하라(vote)는 글씨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바이든 후보와 함께 피츠버그 대학교를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레이디 가가는 유세를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펜실베이니아에서 여러분을 보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조 바이든 후보를 ‘더 친절한 대통령(kinder president)’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앞세워 투표일 전야 핵심 경합주에서 마지막 한표까지 호소한 것이다.

패자의 승복...美대선 230년 전통이 흔들린다

4년전 여론조사 악몽에 언론·도박사들도 신중..."올핸 출구조사도 못믿어"

미국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2일(현지시각)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에서 열린 민주당 바이든후보 유세에 동참해 노래부르며 공연을 하고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 진영은 이런 바이든 캠프와 레이디 가가에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팀 머토 공보국장은 트위터 글을 올리고 “수압파쇄법 지지자인 레이디 가가와 함께 선거 캠페인을 벌이다니...펜실베이니아주의 잊혀진 남녀 노동자들을 업신여기는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런 처절한 몸부림은 수압파쇄법에 종사하는 60만 펜실베이니아인들의 눈에 날카로운 막대기 노릇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을 수압파쇄법 반대자라고 표현한 트럼프 선거캠프 공보국장의 트위터 글을 소개하며 이에 대해 조롱조 글을 남긴 레이디 가가의 트위터.

트럼프 캠프가 언급한 수압파쇄법(frackling)은 고압의 물을 주입해 지하의 암석을 파쇄하는 채굴법을 말한다. 펜실베이니아의 주요 산업인 세일 가스 채굴업의 중요 기술이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바이든이 “화석연료를 없애겠다” “수압 파쇄법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을 모은 영상을 틀면서 “나는 수압파쇄법을 사랑한다”고 말해왔다. 이에 더해 레이디가가까지 수압파쇄법 반대자로 말한 것이다.

레이디 가가는 조롱조의 트윗으로 응수했다. 가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이 팀, 어이 트럼프 대통령, 당신들의 머리 속에 임차비 없이 살게돼 행복하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