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을 불과 2주 남짓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는 공화당 인사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하는 자신의 심정을 ‘변심한 유부녀’에 비유했다.
텍사스 지역구인 존 코닌 연방상원의원은 지난 16일(현지시각)은 “재정적자나 미·멕시코간 장벽 등의 이슈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나와 대통령의 관계는 아마도 배우자를 바꾸려고 생각 중인 수많은 유부녀중 한 명과 같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마음은 돌아섰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갈라서는게 어렵다는 현실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코닌 연방 상원의원은 텍사스 지역 언론인 포트워트 스타 텔레그램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도 공화당 상원 인사들이 트럼프에 반기를 들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코닌 의원은 “우리가 대통령을 바꿀 것 같지는 않다. 트럼프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건 그리 대단한게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을 존중한만큼 그에게 공개적으로 맞서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런 경우 결말이 좋지 않았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지 않은 결말’의 사례로 트럼프에 대한 신랄한 당내 비판자였던 밥 코커 전 상원의원을 예로 들었다. 밥 코커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주 트위터 공격대상이었다.
코닌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네브래스카주가 지역구인 밴 새스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이 트럼프에 대해 “독재자의 엉덩이에다 입을 맞춘다”며 독설을 퍼부은 직후에 나왔다. 밴 시스 의원은 “트럼프의 가족은 대통령직을 가족 비즈니스처럼 다뤘으며, 트럼프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추파를 받았다”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에 트럼프는 발끈해서 새스 의원을 ‘이름만 공화당원’이자 ’53명의 연방 공화당원 중 가장 영향력이 없는 의원'이라며 비난했다.
한국계 배우자를 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최근 대선 투표에서 같은 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에게 도저히 표를 줄 수가 없어 1981년~1988년 재임한 고(故) 로널드 레이건에게 우편투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