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출신의 현직 뉴욕 경찰(NYPD)이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미 법무부는 이 같은 혐의로 티베트계 뉴욕경찰 소속 바이마다지에 안광(33)을 체포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미 언론들이 공개한 간첩혐의 체포 티베트계 뉴욕경찰 바이마다지에 안광의 모습.

미 법무부가 공개한 수사기록에 따르면 안광은 지난 2014년부터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은밀한 관리를 받으며 뉴욕 티베트계 지역사회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보고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티베트는 신장 위구르와 함께 중국에서 독립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안광은 또한 뉴욕 경찰 고위간부들의 모임에 중국 관료들이 올 수 있도록 주선하는 방법으로 중국이 뉴욕 경찰측에 접근하도록 도운 혐의도 받고 있다.

안광은 경찰 입문 전에는 뉴저지에서 미 육군으로 복무한 경력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을 관리하는 중국 측 관료에게 “중화인민공화국을 돕고 중국에 영광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뉴욕경찰 내에서 승진하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미 정부는 이번 사건을 미국을 겨냥한 중국측의 중대 스파이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는 미 연방검찰 관계자는 “정부와 지역 관료들은 중국의 스파이행위에 대해 전혀 예방이 안돼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일부 외신들은 “티베트 출신 안광이 미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티베트인이라는 이유로 중국 당국의 고문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미·중 갈등이 정치·경제·외교 등 각 분야로 확대되는 중에 나왔다. 앞서 미 정부는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대해 첩보 등 불법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자 중국 역시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보복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