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전세계 극장가를 강타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4개부문(작품·감독·남녀주연)을 휩쓸었던 조디 포스터·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범죄 스릴러 영화 ‘양들의 침묵’. 신참 여성 연방수사국(FBI) 요원 클라리스 스털링(조디 포스터)이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그와 비슷한 연쇄살인범인 한니발 렉터(앤서니 홉킨스)의 도움을 받는다는 극단적인 설정의 이 영화는 흉악범죄자들의 민낯을 묘사한 적나라한 설정이 곳곳에 배치됐다.
특히 극 초반 스털링이 렉터를 만나러 정신이상 강력범죄자 수용시설로 면회를 가는 장면에도 극단적 설정이 나온다. 한 남성 수용자가 렉터를 면회하고 돌아가는 스털링이 자신의 감방 앞을 지나갈 때 음란행위를 하다가 이른바 ‘체액 테러’를 벌이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적나라하고 충격적인 설정 때문에 국내 방송 때는 삭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변태적 행위에 분노한 한니발 렉터가 스털링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나서게 만드는 중요한 극적 설정이기도 하다. 음란행위를 벌인 수용자는 이후 렉터가 제거하는 것으로 소개된다.
이처럼 강제수용시설에서 여성앞에서 음란행위를 벌이던 ‘양들의 침묵’ 영화장면과 거의 흡사한 사건이 실제로 벌어졌다.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지법은 교도소 복역중 교정담당 여직원 앞에서 수 차례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G(36)에게 징역 1년 1일을 선고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현재 오클라호마주 연방 교도소에 수감 중인 그는 두 명의 여성 교정 직원 앞에서 간헐적으로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고 음란행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혐의로 2020년 9월 대배심을 통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4월 공판에서 그의 음란행위에 관한 증거가 제출됐다. 앞서 G는 불법무기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5년 켄터키 연방지법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에 따라 이 범죄와 관련한 형기가 마무리되는 2025년부터 옥중 성범죄로 연이어 1년1일을 복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아울러 G에게 촐소 뒤 3년간 보호관찰처분도 내렸다. ‘1년 하고 하루’라는 다소 특이한 형기를 양형한 배경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의 공격성과 범죄 경력, 여성 직원들이 받았을 충격과 기타 사안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