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공권력을 사용해 범죄를 막고, 범죄자를 엄정하게 수사하며, 약자를 보호한다. 이제 갓 어린 티를 벗어난 질풍노도의 10대 청소년들을 범죄에서 보호하는 것 역시 경찰의 의무다. 그러나 미 텍사스주의 한적한 소도시 프리오나의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서른 살의 경찰관 R은 자신의 사명을 저버렸다. 공권력을 남용해 누나나 이모처럼 돌봐줘야 할 10대 소년들을 겁박하며 몹쓸 짓을 했다.
법의 심판대에 오른 그에게 엄벌이 내려졌다. 미 텍사스 북부연방지법은 10대 소년 최소 두 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경찰 R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R은 현직에 있던 2020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16세 소년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또 2021년 봄부터는 15세 소년의 집에서 소년과 처음 본 이후 지속적으로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는 R이 주도했으며, 강압적이며 폭력적이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R은 소년들에게 외설적인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으며, 최소 세 차례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소년들을 차로 불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소년들에게 적나라한 신체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기도 했으며, 자신의 범행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입단속도 철저히 했다. “(우리 사이의 일이 들통날 경우) 큰 곤란에 빠질 수 있으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압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완장을 찬 어른의 협박에 10대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같은 범행은 결국 들통났다. 지난해 10월 전격체포돼 피의자 신분이 된 뒤 근무하던 경찰서에서 해고됐다. R은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